취미생활로 마라톤을 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풀코스(42.195km)를
시도해 본 적이 없다.
30대 후반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회사였다.
그 당시 회사 임원분이 마라톤을
즐기셨고, 내가 속한 팀장님 또한
마라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등 떠밀려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그럼 나도
"그냥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를 한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1km도 쉼 없이
달려본 적이 없었다.
4~500m만 달려도
숨이 차고, 배가 아파서
걷기 일쑤였고
달리기에 목숨 걸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었기 때문이다.
집 근처 공원에 가서
천천히 달리되 쉬지 않고
길게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음먹기에 달라진 건지
정말 1km 이상을 멈춤 없이
연속으로 달릴 수 있었다.
어라? 되네?
마음이 즐겁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거리를 조금씩
늘려갔다.
오늘은 공원 4바퀴,
다음번에 6바퀴~~
그러다 보니 어느새 7km 정도는
한 번도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다.
3개월 정도 연습을 해보니
나도 10km 마라톤 대회는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운동은 장비빨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마라톤 관련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보며
신고 싶은 운동화를 골랐다.
내 첫 마라톤 러닝화
"호카오네오네 링컨"
그 당시 17~18만 원 정도 했던 거 같다.
와이프한테
'자갸~나 이거 하나 사주면
마라톤 취미로 즐길 수 있을 거 같아~'
아내는 망설임 없이
결재해 줬다.
그래, 운동해서 뱃살도 좀 빼고
건강도 좀 챙기라고~
덕분에 나는 내 생각 첫 10km 마라톤
대회에 1시간 6분이라는
기록으로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그 뒤론 10km 마라톤을 수도 없이
신청해서 나갔는데,
1년 정도 걸려서
완주 시간을 55분에서 50분까지
단축하게 되었다.
그렇게 뛰다 보니, 이제 10km가
더 이상은 매력이 없어졌다.
같이 뛰던 팀장님이
나보고 하프코스로
올라오라고.
10km는 마라톤 아니고,
달리기라고....
흠...
하프(21km)...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때 당시만 해도 난 그냥
10km 정도만 뛰면서 건강관리나 하자
라는 생각에 또다시 안주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하프를 뛰는 사람이 있으니,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첫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0km를 뛰고 나서
1~2km를 더 뛰기 시작했다.
17km까지만 뛰어보고 무턱대고
하프를 신청해 버렸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프 첫 기록은 2시간 30분.
13km를 지나고 나서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15km 이후는 걷다 뛰다를 반복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첫 하프 완주를 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한 번 경험을 해보니,
이젠 10km가 아니라 계속 하프 신청을
하게 되었다.
2번, 3번, 4번.
하면 할수록
나름 내 요령이 생기고
높아 보이던 벽이
이젠 뛰어넘을 수 있는 허들이 되었다.
이젠 1년에 하프코스를 4~5번 정도
달리고 있다.
첫 마라톤 당시 구입했던 러닝화가
이젠 발바닥 쪽이 다 닳아서
보내줘야 할 지경이 되었다.
러닝화를 알아보던 중
동일 브랜드가
세일한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오늘 드디어 큰맘 먹고
새 러닝화를 구입했다.
올해 목표는 첫 풀코스를
도전해 보는 것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현재까지 해왔던 것처럼
급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시도해보려 한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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