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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하여

40대 나 자신에게 또다시 선물한 러닝화

by 3books-lee 2024. 3. 31.

취미생활로 마라톤을 하고 있다.

마라톤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 됐다.

 

 

5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풀코스(42.195km)를

시도해 본 적이 없다.

 

 

30대 후반 달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회사였다.

 

 

그 당시 회사 임원분이 마라톤을

즐기셨고, 내가 속한 팀장님 또한

마라톤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등 떠밀려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그럼 나도

"그냥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를 한 것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1km도 쉼 없이

달려본 적이 없었다.

 

 

4~500m만 달려도

숨이 차고, 배가 아파서

걷기 일쑤였고

달리기에 목숨 걸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었기 때문이다.

 

 

집 근처 공원에 가서

천천히 달리되 쉬지 않고

길게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마음먹기에 달라진 건지

정말 1km 이상을 멈춤 없이

연속으로 달릴 수 있었다.

 

 

어라?  되네?

 

 

마음이 즐겁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천히 거리를 조금씩

늘려갔다.

 

 

오늘은 공원 4바퀴,

다음번에 6바퀴~~

 

 

그러다 보니 어느새 7km 정도는

한 번도 쉼 없이 달릴 수 있었다.

 

 

3개월 정도 연습을 해보니

나도 10km 마라톤 대회는

참가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

 

 

운동은 장비빨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마라톤 관련 유튜브와

블로그를 찾아보며

신고 싶은 운동화를 골랐다.

 

 

 

내 첫 마라톤 러닝화

"호카오네오네 링컨"

 

 

그 당시 17~18만 원 정도 했던 거 같다.

와이프한테

'자갸~나 이거 하나 사주면

마라톤 취미로 즐길 수 있을 거 같아~'

 

 

아내는 망설임 없이

결재해 줬다.

 

 

그래, 운동해서 뱃살도 좀 빼고

건강도 좀 챙기라고~

 

 

덕분에 나는 내 생각 첫 10km 마라톤

대회에 1시간 6분이라는

기록으로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그 뒤론 10km 마라톤을 수도 없이

신청해서 나갔는데,

1년 정도 걸려서

완주 시간을 55분에서 50분까지

단축하게 되었다.

 

 

그렇게 뛰다 보니, 이제 10km가

더 이상은 매력이 없어졌다.

 

 

같이 뛰던 팀장님이

나보고 하프코스로

올라오라고.

10km는 마라톤 아니고,

달리기라고....

 

흠...

 

 

 

하프(21km)...

과연 할 수 있을까...

 

 

그때 당시만 해도 난 그냥

10km 정도만 뛰면서 건강관리나 하자

라는 생각에 또다시 안주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하프를 뛰는 사람이 있으니,

다시 도전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첫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10km를 뛰고 나서

1~2km를 더 뛰기 시작했다.

 

 

17km까지만 뛰어보고 무턱대고

하프를 신청해 버렸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

 

 

하프 첫 기록은 2시간 30분.

13km를 지나고 나서 속도가 점점 줄어들었다.

15km 이후는 걷다 뛰다를 반복하고

말았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든 첫 하프 완주를 했다.

 

 

그런데, 이렇게라도 한 번 경험을 해보니,

이젠 10km가 아니라 계속 하프 신청을

하게 되었다.

 

 

2번, 3번, 4번.

하면 할수록

나름 내 요령이 생기고

높아 보이던 벽이

이젠 뛰어넘을 수 있는 허들이 되었다.

 

 

이젠 1년에 하프코스를 4~5번 정도

달리고 있다.

 

 

첫 마라톤 당시 구입했던 러닝화가

이젠 발바닥 쪽이 다 닳아서

보내줘야 할 지경이 되었다.

 

 

 러닝화를 알아보던 중

동일 브랜드가

세일한다는 정보를 확인하고

오늘 드디어 큰맘 먹고

새 러닝화를 구입했다.

 

 

 

올해 목표는 첫 풀코스를

도전해 보는 것이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지

두렵지만,

현재까지 해왔던 것처럼

급하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시도해보려 한다.

 

 

 

비록 실패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