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퇴근 후 협력업체와 함께
같이 회식 자리를 가졌다.
3~4달에 한 번씩 미팅을 하고 있는
업체이지만
같이 식사 자리는 갖은 건 거의 1년 만에
일이다.
협력업체는
일본의 회사에 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회의로 인해 방문 시
일본 사람들과 같이 방문할 때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니 그분들과 업무를 한지도
꽤 오래된 거 같다.
13년 정도.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도 우여곡절이 많긴 했지만
30년 넘게 회사가 운영되고 있고,
협력업체도
많이 성장해서 매출이 꽤 높아졌다고 들었다.
사업하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협력업체 사장님들을 보면
느낄 수 있다.
회식 자리에서는 사적인
얘기들도 많이 하는데,
말 못 할 억울함과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많았다고 한다.
여기저기서 갑질도 많이 당하신 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같이 식사 자리를 갖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한 회사의 구성원들과 함께
일을 만들어 나간다는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 같다.
강인한 멘탈과 체력,
그리고 물론 운도 따라줘야 하고.
협력 업체 사장님은
2~3번 부도를 맞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래도 그 업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고,
또다시 시작해서 지금까지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
협력 업체와 마찬가지로
일본 협업 업체도 회식 때 자리를 같이 한다.
연세가 50세가 넘으신 분들인데도
회식자리에서 소주와 삼겹살을
아주 맛있게 잘 드신다.
오랜만에 같이 회식 자리에서 봐서 그런지
일본분들도
어느새 이마에 주름이 좀 더 짙어진 거 같다.
요즘 일본 상황도 그리 좋진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매년 한국까지 방문해서
영업하시는 걸 보면
존경스럽고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나 스스로는 그렇게까진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크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이 유지되거나 증가하려면
새로운 무언가를 계속 내놔야 한다.
이전보다 조금 더 진보되고
다른 어떤 것을.
그것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회사의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람 대하는 일이라
관계를 좋게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을 새삼 다시 느낀다.
단순히 접대를 잘하는 사람이 좋은 게 아니라
대화를 하다 보면
그분들의 업무에 대한 태도와
인생을 대하는 관점을 엿볼 수 있다.
꾸준히 무엇가를 지속적으로 해내는 일,
그리고 관계를 지속하려고 노력하는 부분들.
협력업체와
업무가 잘 진행이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존경스러운 분들이 운영하는 업체를 보면
맘속으로 그 업체도 함께 잘 되길 응원하게 된다.
협력 업체 사장님은
대화를 하다 보면
상대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유머도 많으시고,
넉살도 좋으시다.
술 마시면서도 서로의 정보를 빼앗아
가려는 그런 자리가 아니다.
그래서 그분과 함께 하는 술자리가
그리 부담스럽지가 않다.
물론 서로 득 될 게 있어야 유지되는 게
사회생활이지만,
그러한 관계 속에서도
사람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거 같아 좋다.
협력 업체와 정말 오랜만에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다시 한번
성실함과 꾸준함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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