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예보되었던 일요일.
비는 오전에 잠깐 내리다
그치고 흐리기만 하더니
그새 햇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뭐지~?
장마 2주라고 했는데....
암튼 햇빛을 본 아이들은
사촌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놀자고 불러냈다.
날씨가 습하고 덥긴 했지만
집에서 에어컨 바람만
쐬고 있기엔
햇빛이 아까웠다.
'그럼 나가서 오빠랑
배드민턴 치며 놀아~!'
아이들을 먼저 놀이터로 내보내고
나 또한 커피를 갖고
내려 갈려던 찰나였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다.
어디냐고?
집에서 아이들하고 논다고 하니깐
어머니가
차가 좀 긁혔는데,
블랙박스 좀 봐줄 수 있냐고
하시는 거다.
그래서 30분 있다 내가
어머니댁으로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다행히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었는데,
세워둔 차를 누가 긁고 간 거 같다고.
이런!!!
일단 아이들을 누나에게 맡기고
자전거를 타고
어머니댁으로 향했다.
어머니차는 흰색 차량이라
한눈에 봐도
어디가 긁힌 지 눈에 보였다.
'이 정도면 블랙박스에
찍혔겠네'
하고
어머니와 같이 차 안에
블랙박스를 봤다.
블랙박스에는 충격 영상(3)라고 해서
녹화된 영상들이 있었다.
녹화된 영상들은 모두 2~3일까지
차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찍힌 영상들이었다.
20분 넘게 같이
하나하나 영상을 봤지만,
긁힌 자국 위치에
무엇이 부딪히고 가는
영상이 없는 것이다!
누군가 분명 긁고 갔는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그냥 간 거다.
이런....ㅠ.ㅠ
많이 속상했다.
차는 어머니의 유일한 기동력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어머니 또한 연세가 있으셔서
자동차
잔잔한 사고가 잦기도 하다.
(속도위반, 주차위반 등등)
이렇게 사고가 날 때마다
돈이 들어가야 하니
자식 입장에서는
그저
안타까운 맘뿐이다.
20년 넘게 끌고 다니신 차를
바꿔드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목돈 들려
수리도 시원하게 해드리지 못하는....
일단 유튜브에 알아보니
자동차 기스 제거 관련
영상들이 많은걸 보니
어쩌면 쉽게 해결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또한 차를 20년 넘게 운전했지만,
차량 정비로 돈 들어가는 걸
극혐 하는 입장에서는
차 정비센터에 차를 맡기는 자체가 싫다.
뭔가 부르면 돈이 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 기스 제거제로
바로 이걸 사용하고 있었다.
내용을 보니 가격도 3천 원에
아주 저렴하고
자동차 기스 제거 방법도
손쉬워 보였다.
긁힌 부분은 먼저 깨끗하게
닦아낸 후
자동차 기스 제거제를
수건에 묻혀 문지르면
기스가 제거되는 것이다.
와~우
저 정도면 나도 하겠는데~!!
퇴근길에 집 근처 다이소에 들려
자동차 기스 제거제를
샀다.
깨끗이 복원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나마
어머니 차량 긁힘에 대한
위로를 조금 해드리고 싶다.
'일상을 통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대 직장인의 점심 도시락, 한솥 도시락 메뉴 "마라치킨 덮밥"에 대하여 (34) | 2024.07.11 |
---|---|
40대 직장인이 협력 업체와 회식하며 느낀 업무에 대한 성실함에 대하여 (1) | 2024.07.05 |
당신이 모르는 40대 직장인의 슬기롭게 장마철 보내는 방법 (0) | 2024.06.29 |
40대 직장인이 16년 넘게 회사에서 40km 떨어진 치과를 다니는 이유 (2) | 2024.06.28 |
초등생 아이와 서울 근교 계곡 물놀이 북한산장 닭백숙 & 스타벅스 더북한산점 (2) | 2024.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