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서야
생에 첫 차를 구입하고
손세차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했다.
자동세차를 이용하면
쉽고 편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지만,
내 생에 첫 차는 힘이 닿는 순간까지
필히 손세차로 관리해 주리라~!!!
다짐을 하고 세차 용품을 구입했다.
세차도 하기 전에 용품구입으로
7~8만 원 쓴 거 같다.
유튜브 동영상과 블로그,
그리고 카페글의 댓글까지
확인해 가며 손세차에 대한 정보를 모았다.
집 근처 손세차장을 알아보고
회원카드를 구입해 금액을 충전을 하고
공부한 순서대로 세차를 진행했다.
첫 손세차하던
그 설렘과 긴장감이
생각이 난다.
폼세척을 너무 세게 눌러서
차에 절반도 못 뿌리고
한 타임이 그냥 끝났었고 ㅠ.ㅠ
고압 세척에서 시간 아끼려고
차 주위를 뱅뱅 뛰면서 뿌려댔던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멋지게 광내려고
물왁스까지 발라가며
광택 냈던 모습.
그렇게 손세차를 하고 나면
2시간이 금세 지나가버린다.
아니,
2시간이 모자란다.
아무 생각 없이 내 차를 깨끗이
하려는 마음에
시간이 정말 후딱 지나가 버린다.
폼으로 때 불려서 고압수로
밀어버리고,
다시 카샴푸로 미트질과
또다시 고압수 세척.
실내 발판 세척 및
시트, 유리창, 트렁크까지
묵은 때, 먼지를 다 털어내고 닦는다.
그리고 마지막 피날레
빼놓을 수 없는 왁싱까지.
그렇게 하고 나면
정말 새 차가 된다.
손세차에 드는 비용은 대략
9,000원~12,000원 정도
사용하고 온다.
그 비용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차가 새 차가 되어버리니
기분도 너무 좋아진다.
하지만,
그 새 차의 기세를 꺾는 무언가들이
꼭 있으니.
바로
비와 미세먼지다.
보통 주말에 시간 내서 세차를 하면
꼭 수요일이나 목요일쯤
비가 온다.
처음에는
세차하기 주간 예보 중에
비 예보가 있으면
절대 세차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3일 이상만
버틸 수 있으면 그냥 해버린다.
비 보다 더 싫은 존재가 있으니,
바로 미세먼지, 황사.
회사 주차장이 오픈된 공간이라
황사나 미세먼지에 직격탄을 맞는다.
먼지로 얇은 막을 쌓다가
군데군데 누렇게 얼룩까지 만든다.
운전을 하다가도 좀 지저분한 차들 보면
속으로 세차 좀 하시지~라며
핀잔했었는데,
딱~~
내가 그대로 그 꼴을 하고 다닌 적이 많다.
이제 차를 구입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손 세차로 깨끗한 관리를 원하지만,
이제 나도 조금씩 귀차니즘에
넘어가는 것 같다.
차가 너무 지저분했던
어느 날,
회사 근처 주유소에서
6만 원 이상 주유를 하면 자동세차가
천 원이라서,
너무 싸길래
자동세차를 시도해 봤다.
근데,
웬걸....
생각보다 차가 너무 깨끗해졌다.
전에 손세차로
차에 왁스를 잘 발라놔서 그런 건지
자동세차 후 물기가 마른 상태에서
내 차를 보니 손세차랑 큰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보이는 거다.
와우~
나쁘지 않은데!!!
자동세척으로 인한 차 잔기스 우려고
전혀 모르겠다.
단지, 1천 원으로 3분 만에
내 차가 다시 깔끔해졌다는 거다.
그 회사 근처
주유소가
카드 할인도 안되지만,
세차 1천 원의 유혹이 막강하다.
비가 오던, 미세먼지가 많던
2주 후에 주유할 때
또 세차하면 되니깐
전혀 부담이 안되는 거다.
아~~
이 편안함.
그리고 시간과 돈의 절약,
마음에 안도까지.
근 5년 넘게 여름이든, 겨울이던
손세차로 내차를 애지중지하며
관리해 줬는데.
그 편안한 유혹에 점점
자동세차로 넘어가고 있다.
가끔 손세차도 해야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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