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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하여

40대, 이젠 두 아이의 아빠로써 참여한 종교 활동

by 3books-lee 2024. 5. 20.

모태 신앙으로 토요일 또는

일요일마다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신앙심으로

전 가족들이 성당 미사에

참여했고,

지금 두 아이의 엄마도

성당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성당 행사가 있으면

별다른 거부감 없이

참여하게 된다.

 

 

 

 

어쩌다 가족 여행이나

가족 행사가 주말에 있을 땐

빠지기도 한다.

 

 

 

 

나 또한 중학교 때는

가끔 성당 가는 게 싫어서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오락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집으로 들어간 적도 있다.

 

 

 

 

 

그 정도 방황했던 시절 말고는

아무 탈없이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청년, 결혼을 한 이후에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는 주도적으로

무언가 해보고 싶어서

앞장서 나서기도 많이 했다.

행사 준비를 위해 사전 회의,

예산, 현장 답사,

진행, 결산, 뒤풀이 등.

 

 

 

 

 

그때는 그냥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많이

즐거웠고,

그들로부터 내가 여러모로

에너지도 많이 받게 되었다.

 

 

 

 

 

40대인 지금 예전 청년 때

만났던 그 시절 사람들을

가끔 성당에서나

주변에서 마주치게 된다.

 

 

 

 

지금은 다들 아이 엄마 아빠가 되어

자녀들 챙기기가 우선이다.

 

 

 

 

초등학교 자녀 둘을 두고 있는 

지금은 학부모로 행사에

참여하는 일이 많다.

 

 

 

 

 

직접적으로 역할을 맡아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행사 때 작지만 도움을 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책상 정리라던지, 아이들 식사 후

바닥을 청소라던지.

아이들이 먹고 남긴 음식 먹기도.

 

 

 

 

 

 

나 또한 그러한 일들을 진행하고

겪어봤기에

작은 도움

하나하나가

모여 큰 힘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각자의 자녀들이 참여하는 행사이기에

누구도 손 놓고 보고만 있을 부모는

없는 게 당연지사.

 

 

 

 

 

돕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하나하나 모여

그 진행되는 행사가 아무런 사고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받쳐주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패기 어린 청년이었을 적에는

행사가 잘 끝나면

어쨌든 우리가 계획 잘 세워서

노력해서 잘 끝난 거라는

생각이 많았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그 보다 훨씬 보이지 않고

돕고 있는 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행사를 참여하고 있는 귀여운

자녀들을

바라보고 있는 부모들의 흐뭇하고

따뜻한 눈빛들.

 

 

 

 

 

나도 어렸을 적 아무렇지 않게

간식과

맛있는 음식들을

받아먹었었고.

 

 

 

 

 

대학생 때까지는

그에 대해 고맙다거나

감사하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하나하나가

다 세심한 배려과 고민,

그리고 누군가의 노력에 의한

따뜻함이 배어 전달된다는 걸

조금씩 깨닫게 된다.

 

 

 

 

 

물론 그런 여러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행사에서

좋은 일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서로 의견과 입장이 달라

의견 조율을 좁히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서로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한다.

 

 

 

 

 

신앙생활이라는 것도

결국은 사람들이 모여하는

활동인지라

서로 상처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대도

불구하고

가끔은 시기와 오해,

그리고 불만들이 그 안에서 생기기도 한다.

 

 

 

 

 

그것들을 일일이 대화로 풀어가면

좋으련만,

말은 이렇게 해도

부모가 된 지금도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고

용서하라고 신앙에서 가르치지만,

정작 부모가 된 우리는

아직도 그것들에 대해

이행을 잘하지 못한다.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서로 거리를 두며

크게 부딪치지 않게.

 

 

 

 

 

아이들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대화하고 만나는 그런 관계가 아닌,

 너무 깊은 관계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며 활동을 하는 것이다.

 

 

 

 

 

 

같은 공동체 안에서

각자 아이들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는 것들은 비슷할 거라 생각한다.

 

 

 

 

 

내 아이가 이 신앙 공동체에서

잘 뿌리를 내려

어른이 돼서도

신앙을 버리지 않고

살아가기를.

 

 

 

 

 

 

내가 지금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듯

 우리 아이도

그렇게 이어지길을

바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기댈 곳을 찾고,

그리고 기쁘고 감사한 일이 생길 때.

 

 

 

 

 

그런 일들의 보이지 않는 손.

그것이 신앙이라고 믿는다.

 

 

 

 

 

그러한 믿음이 있기에

그 공동체를 떠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활할 수 있기를

한편으론 바라기도 한다.

 

 

 

 

 

부모가 된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점은 많아졌지만

이런저런 생각들로 인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순수해지지는 못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