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즐기기에
딱 좋은 날씨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가한 주말 늦은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밖에 나가자고
졸랐다.
아내와 나는 집 앞 공원으로
자전거 타자고 아이들에게
권유했다.
둘째는 아직 두 발 자전거를
타보지 않았기에
연습이 필요했다.
집 근처 자전거포에서
이참에 둘째 자전거에 달려있던
보조바퀴도 제거했다.
첫 째가 배웠던 거처럼
둘째도 내가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면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물론 무릅, 팔꿈치, 머리,
손바닥 등
보호장비를 다 갖춘 상태에서
연습을 시켰다.
그런데 둘째가,
타던 자전거로는
두 발로 타기에 너무 작고
불편해했다.
그래서 첫 째 자전거로
연습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금방 배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둘째 타던거에 비해
손잡이가 일단 높고
발 굴리는 것도 편해 보였다.
한 7~8번 정도 기울어지길
반복하다가
중심을 잡는 것을 알아차린 것 같다.
자전거 의자 뒤쪽을 잡고 있던
손을 놓았는데,
한 30m 정도를 그냥
혼자 타는 게 아닌가~~^^
와~우!
둘째 아이도 너무 즐거워하고
그걸 지켜본 나도
너무 대견스러워서
손뼉을 쳤다.
(기특해라.)
그래도 아이 스스로 타려는 마음이
컸는지
확실히 첫째 때 보다 훨씬 빠르게
배운 거 같다.
근데,
문제는...
첫째 자전거를 이제 서로 타겠다고
징징대는......
둘째 자전거를 이제 못쓸 거 같고.
첫째 아이 자전거를 둘째가 타면
첫째 자전거를 더 큰 걸로 사줘야 한다는 점.
첫째 꺼는 이제 중고등학생 때까지
탈 수 있는 사이즈로 알아봐 줘야 했다.
예전에도 한번 사주려고 집 근처
자전거포에서 알아봤는데,
가격이 35~37만 원 대라고.
헐~~
집 근처 자전거포에서 사면
다른 건 몰라도 A/S하나는
부담 없이 맡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너무 사악한 관계로
인터넷으로 알아보기
좀 더 저렴한 걸로 고르기로 했다.
점포에서는 왜 그리 비싸게 자전거를
파는지 모르겠다.ㅠ.ㅠ
인터넷 조회하면
금방 자전거 가격 다 나오는데.
(미리 A/S 비용을 포함해서
판매하시나?)
둘째 아이가 두 발 자전거 타기의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이제는 평일 저녁에도
밥 먹고 나가자고 조른다.
보통은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
씻고,
아이들은 숙제나 공부를 시킨다.
시간이 좀 남으면
가족들끼리 간단한 게임을 하거나
책을 읽어주고 재운다.
(아이들 자는 시간은 고수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둘째의 어리광에
와이프가 저녁 먹고 아이들을
데리고
집 앞에 공원에서
자전거를 태우고 들어왔다.
그것도 평일 이틀 연속으로.
우리 둘째 아이의 두 발 자전거 실력은
늘 수밖에 없다.
날씨도 저녁 먹고 나서
딱 공원에서 놀기 좋은 터라,
창을 열어 놓으면
밖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린다.
덕분에 아내도 저녁 먹고 나서
아이들 핑계로 소화도 시키고.
최근에 매형이 자전거 한 대를
구해주셔서
아내와 나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었다.
요즘 같은 날씨는
자전거 타면서
봄바람도 느끼고
덩달아 아이들도 같이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예전에는 자전거보다는 차를 많이
이용해서
운동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는데,
자전거를 이용하니
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자전거를 이용하니
아이들과 이동하는 시간이
단축되고
거리에 대한 부담이 없어진다.
그리고 차를 놓고 이동할 수 있으니
외식을 하더라도
술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다~^^
가족 인원수대로 자전거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래도
아내와 내가 한 번씩 교대로 타고
그러니 괜찮다.
주말에 별다른 스케줄이 없으면
더 더워지기 전에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려고 한다.
과자랑 음료수, 돗자리를 챙겨서
집 근처 공원 가서
바람 쐬고 오는 게
감사하게도
주말의
한가로움을 느끼게 해 준다.
이제는 우리 아이들이
자전거 타는 모습을 보며,
아내와 난
어렸을 적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를
탔던 기억에 대해 대화를 나눴었다.
어렸을 적
여의도 광장은 정말 수 천대에
자전거가
끝이 안 보이는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얽키면서 다녔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거기가 어떻게 변해있는지 모르겠네.
암튼
그 당시 서로 존재에 대해 몰랐지만
자전거에 대해
아내와 내가
비슷한 경험과 추억을 갖고
있어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신기했다.
자전거로 인해
가족들이
요즘
더 즐거워졌다.
'일상을 통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40대 두 아이의 아빠, 뜻밖의 주말 자유시간을 얻음을 통하여 (8) | 2024.05.28 |
---|---|
40대 직장인이 평온한 주말 어느 어르신과 나눈 짧은 대화에 대하여 (8) | 2024.05.26 |
40대, 이젠 두 아이의 아빠로써 참여한 종교 활동 (2) | 2024.05.20 |
40대 직장인, 불금 오후 꽉 막힌 고속도로 차 안에서 회사 사람들과 벌어진 일 (12) | 2024.05.18 |
자동 세차, 그 피할 수 없는 편안함에 대하여 (2) | 2024.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