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한 여름이 오기 전
글램핑 하기 딱 좋은 시즌이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가족 글램핑을
다녔던 터라,
아이들이 가끔
'아빠~나 글램핑 가고 싶어~!'
그런다.
그렇게 여유 있는 삶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가족 여행에 대한
추억을 많이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내에게,
첫째 아이가 글램핑 가자고
얘기했었다고 말을 하니
싱숭생숭한 마음에
담날 바로 카톡으로
찾아본 사이트를 공유해 왔다.
바로 포천에 있는
여울카라반.
(여울카라반 사이트 이미지)
글램핑 아니면 카라반을 좋아하는데,
아내가 찾은 이곳은
정말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만족시켜 준 곳이다.
물론 개인마다 여행에서
추구하는 바가 있겠지만,
난 여행지 주변에
계곡이나 개울, 강 등
물이 있는 곳이 좋다.
강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지고,
계곡이나 개울은
발이라도 담을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아이들에겐
잠깐에 물놀이도 가능하고.
이번에 방문했던 포천에 있는
여울카라반이
이런 내 만족을 채워준 곳이다.
여울 카라반은 총 6개의 카라반과
각 카라반 옆에 독립된 식탁과 그늘막이
있다.
카라반 앞쪽 편으로 계곡이 흐르는데,
계곡은 카라반에서 3분 정도
걸어가면 바로 진입할 수 있다.
6월 초, 금요일~토요일
1박 2일, 2인 기준
149,000원이다.
추가인원 인당 2만 원,
숯불바바큐 2만 원, 불멍 2만원 추가다.
4인 가족 기준으로
토탈 23만원 정도
하는 셈이다.
여기서 토탈 비용에 갸우뚱할 수 있지만
금액의 아쉬운 마음을
상쇄시키는 것들이 더 있다.
첫 번째가 서두에서 말한
바로 근처 계곡이다.
도착하자마자 우린
아이들을 래시가드로 갈아입히고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았다.
송사리 같은 물고기도 많이 보았다.
비록 잡진 못했지만.
물이 깨끗해서 바닥이 다 보이고
물살이 세지 않아서
아이들 놀기에 만족스러웠다.
물 온도도 그렇게 차지 않았다.
두 번째는 여울 카라반의
중앙부 잔디 놀이터에 있는
워터슬라이드!
여울 카라반 사장님께서
아이들과 함께 오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7~8m 높이의 에어 바운스에
지하수를 뿌려
아이들이 쓸리지 않게
물미끄럼틀 놀이를 할 수 있는
놀이기구다.
초등생 우리 아이들은 계곡 물놀이 후
잠깐 부침개를 먹고,
저녁 고기를 구워 먹기 전까지
1시간 내내 워터 슬라이드에서만
놀았다.
세 번째가 바로 여기
여울 카라반의 깨끗하고
상대적으로 넓은 카라반이다.
3년 정도 글램핑과 카라반 여행을
다녀봤지만
이 정도 가격대에서
가장 깨끗하고 공간도 넓은
카라반을 만났다.
내부는 원목 인테리어로 내어 있고
침실은 2인용 1개와
1인용 2층 침대로
4인이 잘 수 있다.
(홈페이지 이미지, 실제와 똑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경험한
카라반 중 화장실이
가장 넓고 깨끗했다.
온수도 콸콸이고.
보통의 카라반은 화장실이 매우 협소하다.
변기에 앉으면 화장실 공간이 꽉 차게 되는
곳들이 많다.
하지만 여울카라반의 화장실은
성인 2~3명이 안에 들어갈 만한 공간만큼
크기여서 샤워할 때도 편했다.
(홈페이지 이미지, 실제와 똑같다)
여행 당일 우리보다 늦게 온 다른 여행객들이
있었는데,
계곡 물놀이만 하고
저녁도 안 먹고 나가는 걸 봤다.
아이에 표정이 안 좋았고,
아빠한테 업혀서 차로 이동걸어가는 것이다.
사장님께서
저쪽 아이가 장염이 걸린 것 같다고.
이궁....
안타까웠다.
그러면서 그 여행객에게 다음번 오면
저렴하게 다시 받아주겠다고 약속도 해주셨다.
그 여행객들이 가자마자 사장님께서는
그 카라반의 침구류를 모두 다시 빼셨다.
잠깐 있었지만, 침구류도 철저히
관리하시는 것 같다.
침구류에서 냄새도 안 나고
깨끗했다.
그리고 여울 카라반 내에는
식기류들이 모두 스테인리스스틸(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어서
아내도 그 점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밥그릇, 국그릇, 냄비, 접시, 컵, 소주잔 모두.
(홈페이지 이미지, 실제와 똑같다)
다른 글램핑이나 카라반에서는 식기류들이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긁히거나 그을린 자국들이 남아있다.
그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데,
여울카라반은 그 점도 이미
사장님께서 잘 알고 있는 듯
느껴졌다.
그리고 와인잔과 양주잔이 별도로
플라스틱, 유리잔 모두 비치되어 있어
기분 내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게
되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느낀
여울 카라반의
장점은
세심한 사장님의 배려심이다.
불멍 때 먹을 마시멜로를 구입하려고
매점에 갔더니
사장님께서 그거 리뷰 작성해 주면
공짜로 줄 수 있다고 하셨다.
큼지막한 마시멜로 8개짜리를
공짜로 얻었다.^^
그리고 저녁 10시쯤 사장님께서
들어가시면서
새벽에 비 온다고 하니,
밖에 내놓은 것들 젖지 않게
천막 가운데로
몰아 놓고 자라고 하셨다.
아이들이 계곡놀이와
워터슬라이드를 타서
젖은 옷들을 건조대에서 말리고 있었는데,
하마터면 비에 쫄딱 젖을뻔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비가 계속 이어졌는데,
사장님께서 카라반마다 일일이
돌아다니시면서
매점 앞에 우산 놓았으니
필요하면 갖다 쓰라고.
덕분에 편안하고
따뜻한 마음까지 느낄 수 있어서
가족들과 또 한 번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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