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벌써 40대 중반이라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지만
체력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아침 출근길에 책을 볼 때면
잠이 덜 깨서 그런 것도 있지만
글자들이 약간씩 침침해 보이고.
회사에서 팀원들과 한 달에 한 번씩
회식을 하면
꼭 중간에 나도 모르게 살짝 잠이 든다.
머리에 새치는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고.
건강을 생각 안 할 수가 없어서
올해는 아내에게
쥬서기를 꼭 사달라고 했다.
아침에 생야채 주스를 마시면서
그나마 영양소 관리 좀 해보려고.
쥬서기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너무 비싼 건 엄두가 안 나고,
그나마 10만 원 대 저렴한 걸로
모델을 골라 사달라고 했다.
조승우 한약사님이 유튜브에서
열혈 강연하신 것도 한몫했다.
양배추, 당근, 사과를 생으로 갈아서
매일 마시면 몸에 새로운 변화가
생긴다고.
내가 구독 중인 요리 유튜버인
이 남자의 쿡을 통해
양배추와 당근은 가끔씩
볶아서 먹고는 있었다.
근데, 양배추를 생으로 갈아먹을 수 있을지는
좀.... 걱정이 되긴 했다.
이전에는 과일 야채 주스를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2~3달치 먹곤 했는데,
양도 너무 적고
무엇보다 조승우 한약사님이 얘기했던 거처럼
뭔가 인공적인 게 들어간 것이
좀 걸렸다.
그래서 나도 올해는 생야채주스를
내가 만들어서 먹어 보자고
다짐했다.
일단 집 근처 농산물센터에 가서
구좌 흙당근과 양배추, 그리고
사과 한 박스를 사 왔다.
그리고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잘 갈아지게
칼로 작게 썰었다.
그리고 새로 구입한 쥬서기로
사과, 당근, 양배추를 순서대로
1:1:0.5 비율로 갈았다.
처음에
생각보다 양배추 생으로 간 향이
너무 세서
1 비율이 아닌 0.5 비율만 했더니
먹을만했다.
그렇게 해서 1리터 정도 양을 만들어
평일 출근 전에 한 컵씩 마시고
있다.
양배추 당근 사과주스를 마신 지
4~5개월 정도 된 거 같은데,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1:1:1 비율로 마시고 있다.
조승우 한약사님이 그거 매일 마시면
뱃살도 빠진다고 했는데,
내가 그 예외인가 보다. ㅠ.ㅠ
왜 뱃살이 안 들어가는 건지... 흠
뱃살 때문에 먹기 시작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생야채주스를 마시고 있어
나름 건강을 챙기고 있다는 생각이 크다.
물론 매일 직접 만든
양배추, 당근, 사과 주스를
마신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벌써 2~3달 전보다
당근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
3달 전쯤에 20kg 당근 한 박스를
4만 원 주고 샀었는데,
엊그제 당근 20kg이
6만 8천 원~7만 5천 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다. ㅠ.ㅠ
너무 비싸서 당근은 10kg만
사 왔다.
한번은 못난이 당근이라고 인터넷에서
싸게 팔길래 한 박스 사서 먹어봤는데,
결론은 대실망이었다.
정말 기형적으로 생긴 당근이어서
먹기도 좀 찝찝했다.
손질하기도 힘들었고.
한 박스 산 게 아까워서 다 먹긴 했는데,
다시는 못난이 당근 안사리다!
양배추, 당근, 사과 주스가
건강에 좋은 건 알겠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점들이 있다.
첫 번째로
일주일치 양배추, 당근, 사과 주스를
만드는데 최소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씻고, 썰고, 갈고.
그리고 설거지하고
남은 찌꺼기 버리고까지.
두 번째로
예상했던 거보다 찌꺼기가
너무 많이 나온다.
물론 갈고 남은 야채로
추가 음식을 만들거나
먹을 수도 있다.
그런데 남은 거까지
먹고 있진 않다 보니
음식 쓰레기가 생각보다 정말 많이 나온다.
세 번째로
예상했던 거보다 비용이 훨씬 더 든다.
양배추, 당근, 사과 모두
올해 가격들이 폭등해 버렸다.
양배추는 2~3천에서 6~7천 원으로.
당근은 20kg 한 박스 4만 원에서
6~7만 원으로.
사과는 지금 가격이 좀 다운되긴 했지만
아직까지 먹을만한 거
한 박스가 6~7만 원대 한다.
이거 건강 챙긴다고 너무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도 아직까지는
양배추, 당근, 사과 주스(CCA주스)를
계속 만들어
아침마다 먹고 있다.
직접 만들고 나서 먹으면
정말 너무 맛있다!
언제 지칠진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생야채의 영양소를
몸에 공급한다는 일념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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