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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통하여

40대 직장인, 불금 오후 꽉 막힌 고속도로 차 안에서 회사 사람들과 벌어진 일

by 3books-lee 2024. 5. 18.

 

 

 

회사에서 부문별로 1명씩 선별하여

총 5명으로

하루씩 지방 출장을 다녀오도록

기획했다.

 

 

 

 

 

나는 하필 모두들 가기 싫어하는

금요일로 팀이 짜여

다녀오게 되었다.

 

 

 

 

오늘 차 무지 막힐 텐데.

 

 

 

 

 

오늘 가는 구성원들 표를 보니

어찌하다 보니 내가

서열이 2번째가 되었다.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하여

법인차를 사용하여 같이

이동하는 계획이었다.

 

 

 

 

 

시간이 돼서 법인차에 탔는데,

오늘 함께 가기로 한 부장님이

다른 사람과

날짜를 바꾼 것이었다.

 

 

 

 

졸지에 오늘 내려가는 구성원들 중

가장 연장자가 되어버렸다.

 

 

 

 

뭐 그렇다고 내가 특별히

뭘더 해야 하고 그런 건 없었다.

 

 

 

 

단지 이제는 법인차 이동 시

운전을 안 하고 상석에 앉아

편안히 간다는 정도.

(꼰대인가?)

 

 

 

 

 

 

같이 가는 동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식거리나,

커피 정도 사주는 게 다였다.

 

 

 

 

다행히 도착 예상 시간이 30분 정도

여유가 생겨서

휴게소에 들르기로 했다.

 

 

 

거기서 우린 따뜻한 호두과자를

나눠 먹었다.

 

 

 

 

오늘 일정은 오후 3시 30분까지 예정되어

있어 빨리 올라오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솔직히 30분만 일찍 나오고 싶었는데,

괜스레 나중에 오늘 출장 간 조에 대해

말이 나올까 봐

그러진 못했다.

 

 

 

3시 30분이 되자 우린

임원분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 준비를 했다.

 

 

 

 

내비게이션에 도착 목적지까지

예정된 시간은 3시간 30분.

ㅠ.ㅠ

이동거리는 120km밖에 안되는데,

저녁 7시 도착 예정이었다.

 

 

 

출발하면서 이미 다운되어 있을

동료들을 위해

내가 한마디 했다.

 

 

 

어차피 늦게 도착할 거

우리 가다가 휴게소에 들러서

커피나 한잔씩 하고 갑시다!

 

 

 

 

팀 복리 후생비가 깎여서

출장 시 간식을 여유롭게 사 먹지

못한다.

 

 

나도 시원한 커피가 마시고 싶었고,

동료들을 사줄 의향도 있었고.

 

 

 

편안하게 가는 대신

이런 건 연장자가 사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선배들에게 대우를 받았듯이)

사비 지출.

 

 

 

덕분에 우린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차 안에서 서로 얘기를 하며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비게이션은 최단 시간으로 맞춰놔서

고속도로 보단 일반 국도로 안내를 해줬다.

 

 

 

운전대를 잡은 동료가

초행길이라 긴장을 한 듯했다.

 

 

 

차가 멈추진 않았지만

시속 3~40km 수준으로 계속 이동을 하긴 했다.

 

 

 

서로 다른 팀이라 평소 대화가 별로 없었는데,

장작 오늘은 차 안에서 3시간 이상이나

같이 있어야 되니.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 갔다.

 

 

 

한 동료는 어린이날 부산 내려가는데

이동시간만 10시간 넘게 걸린 에피소드.

 

 

 

다른 동료는 내일 어린아이들과

와이프를 데리고 서울 대공원을

가기로 한 얘기.

 

 

 

 

또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 모델에 대한

얘기 등

(참고로 법인차 한 대에 남성 4명이 타고 있는 중이다.)

 

 

 

생각보다 얘기들이 끊기질 않아

운전자가 심심해하거나 졸리진 않았을 거다.

 

 

 

 

나는 서로 얘기를 같이 하다가

솔직히 2번 정도 졸았다

다시 깼다.

 

 

 

뒷자리에 앉아 있으니

대화 도중 하품이 절로 나오고

눈을 뜨고 있기 힘들었다.

(나이 탓인가? ^^;;)

 

 

 

국도로 올라오다

이제 50 km정도를 남기고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을 했다.

 

 

 

정말 차들의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서로 밀어내며 어디론가 다들

이동하고 있었다.

 

 

 

 

 

 

출발하면서 휴게소에 잠깐 들린게 다였는데,

올라오는 길 운전을 맡은 동료가

거의 3시간을 운전을 해서

걱정이 됐다.

다행히 긴장이 돼서 힘들진 않다고 했다.

 

 

 

 

솔직히 3시간이 넘어가니 난

그냥 뒤에 앉아만 있었는데도

너무 지쳐있었다.

 

 

 

 

20km 정도를 남기고

30분 후면 드디어 회사에 도착 예정이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준 빠져나가는 길로

운전대를 잡은 동료가

차를 진입하지 못했다.

 

 

 

 

 

나가는 길이 벌써 1.5km 정도 차들로

줄지어져 있어서

중간에 끼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결국 끼어들지 못해서

직진을 하고 말았다.

뭐 어떻게든 도착은 할 수 있으니.

근데, 직진 방향으로 가니

도착 예정 시간이 20분이나 추가가 되었다.

주행거리는 10km나 늘어나고.

 

 

 

 

 

에고.

순간 우리는 서로 시간 드러났지만,

괜찮다고.

안전하게만 도착하면 된다고.

운전자를 다독여줬다.

 

 

 

 

 

 

장작 120km의 거리를 남자 4명에서

한 차를 타고 4시간이나 걸려

회사에 복귀한 것이다.

 

 

 

 

아이고, 힘들어~

다른 내리면서 똑같이 말이 튀어나왔다.

 

 

 

 

 

불금인데,

불금을 즐길 체력이 다들 방전돼서

제대로 즐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서로 배려하며

사고 없이 안전하게 복귀해서

다행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