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2 일요일
인천 국제하프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
나의 상반기 마지막 하프 마라톤 대회이기도 했다.
전날 오후부터 비와 바람이 엄청 거세서
과연 내가 출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비 예보도 일요일까지 되어 있었던 터라.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한 날씨에는
다행히도 비 예보는 없었다.
인천국제하프마라톤은 작년 3월 출전하고
올해 2번째 출전하는 대회였다.
작년은 3월에 대회가 진행되어서
그나마 덥진 않았은데
올해는 5월에 진행되어 더위 예정이었다.
회사 팀장님과 함께 출전하는 대회인지라
내가 오전에 팀장님 댁에 들러
픽업해서 문학경기장으로 향했다.
대회 1시간 전에 대회장에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많은 인파로 인해 주차만 30분 이상
소요됐다.
후문으로 진입해서 지하 3층에 주차를 하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도 이미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대회장 안내 방송으로는 대회사상
최대 규모(약 1만 5천여 명)가 참가했다고.
국제대회인지라 해외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작년에도 케냐, 모로코, 나이지리아 등에서
흑인 선수들이 시상식을 휩쓸었는데,
작년에는 13km 이후 걷뛰걷뛰 해서
2시간 22분으로 완주를 했었다.
올해는 작년 대회 때를 기억하며,
무슨 일이 있어서 멈추지 말고
천천히 뛰더라도 지속적으로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다.
인천국제하프대회는 문학경기장을 출발로 하여
송도 끝단까지 찍고 돌아오는 경기였다.
문제는 돌아오는 3km 정도가
모두 경사가 큰 오르막이라는 것이다.
출발 신호가 울리며 대회 함성과 함께
힘차게 출발을 했다.
원래는 같이 뛰기로 한 팀장님이
초반부터 오버페이스로 뛰어서
3km 지점부터 각자 뛰었다.
무리하지 않은 상태로 6분 10초에서
6분 페이스로 10km까지
힘들지 않게 뛸 수 있었다.
송도쪽에서 반환 후부터
그늘이 없어지자 점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15km까지는 6분 초반 페이스를 유지하며
지속주로 달렸다.
16km부터 힘에 부치기 시작해서 파워젤을
하나 먹고 마의 18km 지점에 돌입했다.
지난번 서울하프마라톤대회에서도 18km에서
걷기 시작해서 완주 후에도
많이 후회스러웠었다.
이번만큼은 기필코 걷지 않고 끝까지 뛰리라는
다짐을 계속하며 경사로에 진입했다.
힘에 많이 부쳤는지 페이스가 6분 50초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걷지않고 계속해서
뛰었다.
19km 지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걷는 게 보였다.
나도 너무나 힘들었다.
그래도 중간에 사진을 찍어 주시는 분들을 보면
힘차게 V를 하며 기운을 내며 끝까지 달렸다.
마지막 20, 21km 지점, 경사로의 최고점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그래도 포기하면 여태 쌓아온 탑이
무너지고 대회 완주를 해서
후회할 모습이 너무나 선명했기에.
이를 악물고 끝까지 뛰었다.
대회장에 들어와서 골인지점
결국 작년 대회보다 13분 단축하여
2시간 9분대로 골인을 했다.
진짜 인천국제하프마라톤 대회가
서울하프마라톤보다 훨씬 더 힘겹게
느껴졌지만,
기록은 훨씬 좋게 들어왔다.
달리면서 나보다 훨씬 빨리 뛰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정말 대단하시다고 감탄을 하며
뛰었는데.
달리기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진 거 같아 대회 참가가
점점 더 즐거워진다.
완주 후 간신을 받고 탈의실 쪽으로 향하는데,
벌써 완주를 끝내고 참가 부스 내에서
막걸리와 음식을 드시는 어르신들.
와우~~
대단하십니다.~!!
솔직히 나도 거기에 껴서 막걸리와
고기를 먹고 싶었다.
함께 참가한 팀장님은 나보다 3분 일찍
완주를 했고,
나와 같은 생각으로 지난번 서울하프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지하 3층에 주차를 했는데,
출차하는데도 시간이 좀 소요되었다.
지하 3층 출입구 중 바로 도로로 연결되는
출구가 있어서
그래도 20분 만에 출차를 할 수 있었다.
나름 작년 대회 때보다 기록도 많이
단축도 하고
멈추지 않고 끝까지 뛸 수 있어서
힘들었지만 만족할 수 있는
대회였다.
내년에도 대회가 진행된다면
또 참가를 해서
더 기록을 단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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