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금요일 오후
친구와의 약속이 있다면
퇴근 후 아이들을 재워달라고
했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아내한테 전화가 왔다.
장모님께서
은갈치 구웠다고
와서 저녁 먹으라고.
아내는 내가 도착할 시간에 맞춰
약속 장소로 향했고
나는 장모님 댁으로 들어갔다.
장인, 장모님과 아이들은
이미 저녁을 다 먹고
후식으로 과일까지 다 먹을 상태였다.
장모님께서
어서 와 저녁 먹으라며
밥상을 또 차려주셨다.
콩밥과 프라이팬에 구운
은갈치 4~5 조각,
직접 담그신
열무김치과 겉절이.
그리고 아내가 오늘 동네 장에서
사온 빈대떡까지.
진수성찬이었다.
장모님께서는 맛있게 먹으라 하시며
또 냉장고의 문을 여신다.
그러면서
지난주 등산차 방문했던
전라도에서 낙지 젓갈을
사 오셨다며
꺼내셨다.
혹시 젓갈 좋아하냐고?
그래서 낙지 젓갈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다.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이제
나이가 들어
젓갈이 예전 같지 않고,
약간이라도 딱딱하거나
질긴 게 있으면 먹기 힘들다고.
자네가 먹겠다면
이거 젓갈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심심하게 구운 은갈치에
낙지 젓갈을 같이 먹으니
생각보다 잘 어울렸고
더 맛있었다.
생각지 못한 저녁 만찬을
맛있게 먹고
또 복숭아까지 깎아주셔서
후식까지 뚝딱했다.
장모님과 장인어른께
너무나도 감사했다.
식사를 마치고
장인어른께서 스마트폰으로
하던 한게임 고스톱이
잘 안된다고.
좀 봐달라고 하셨다.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다행히 게임을 다시 할 수 있게
해드렸다.
스마트폰 고스톱은
장인어른의 소소한 즐거움이다.
아내에게 여름이 시작될 무렵
밑반찬으로
젓갈 하나만 사다 놓으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2달이 넘도록 집에서
젓갈 구경도 못했는데.
우연찮게 장모님께서
그걸 또 채워주셨다.^^
가끔 내가 원하는 게 있으면
시간이 걸릴지라도
얻게 되는 경험을 많이 갖는다.
갖고 싶은 게 많지 않은데,
생각을 잠시 잊고 있다 보면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되는 경우다.
그럴 때마다 신기하게도
내 기도를 들어주시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자동차도 그랬고,
아파트 이사도 그랬다.
자동차의 경우 중고차 수리비가
너무 아까워
고칠 때마다 새 차 갖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다.
그러던 중 매연저감 대상에
몰던 차가 해당되면서
폐차를 하게 됐고,
얼떨결에 새 차를 구입하는 계기가 됐다.
아파트 이사의 경우도
둘째가 생기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여력이 안돼서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있던
아내 덕에
전에 살던 평수보다
넓은 평수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모두 감사할 따름이다.
오늘 하루도 맛있는 저녁을 차려주신
장인, 장모님과
그 기회를 마련해 준
아내에게 감사함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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