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의 생일이 지나고
40대 중반의 제 생일이 찾아왔습니다.
"생일인데, 애들하고 짜장면이나
한 그릇 먹고 오게나."
생일날 탕수육을 즐겨 먹는 걸 아시는
장모님께서
사위 생일이라고
금일봉을 하사하시고
가셨죠.^^
(사랑합니다~장모님~!)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저는
탕수육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유치원 때였던 거 같은데,
아버지께서 집으로 배달시킨
탕수육을 제 입에 넣어 주셨는데,
처음 먹어본 그 맛이
완전 각인이 되어 버렸죠.
돌이켜보면 그 당시
저희 집 동네에 있던
중국집이
동네 맛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제 생일에 별다른 음식이
먹고 싶은 생각이 없을 땐
가족들과 중화요리를 먹으러 갑니다.
평소에는 잘 못 가는
백화점에 입점된 베이징이나
차이나타운을 방문하죠.
작년에도 제 생일에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만다복을
방문했었습니다.
주말 대기 시간이 엄청 길죠.
이번에도 별다른 음식점을 알아보지 않고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만다복을 가려고 했는데,
하필 그날 행사가 있는 주말이었습니다.
안내 요원들이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차를 우회시켰죠.
어쩔 수 없이
차이나타운 입구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갔는데,
커다란 중국집이 보였고,
반대편에는 전용 주차장이 있었습니다.
바로
"태화원"
이였죠.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 59번 길 10, 태화원
주말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차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태화원에 주차를 쉽게 하고
오늘을 그럼 여기서 식사를 하자고
결정을 했습니다.
건물 입구에는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신동엽 님의 사진이 걸려 있었습니다.
2층으로 바로 자리 안내도 받아서
식사를 바로 할 수 있어서
좋았네요.
장모님께서 하사 하신 금일봉으로
오늘은 금액 걱정 없이 먹고 싶은
메뉴로 주문을 했습니다.
소고기 탕수육, 삼선짬뽕, 유니짜장,
잡채밥, 그리고 튀김만두까지.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소고기 탕수육)
제일 먼저 소고기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솔직히 가격이 3만 5천 원인데 비해
양이 너무 적어 보여
첫인상이 너무 속상했네요.
하지만, 속상함은 잠시일 뿐
맛을 보는 순간
맛에 놀라움과 즐거움이
치유를 해줍니다.
저도 그렇고 아내와 아이들까지 모두
"여태까지 먹어 본 탕수육 중에
1등이라고"
감탄을 했네요.
평소 탕수육에서 고기 냄새에
민감했던 아내도
"여긴 탕수육 고기 냄새
하나도 안 나고
고기도 연하고"
맛있다며 인정을 했죠.
탕수육을 맛본 저희
가족들은
나머지 음식들에 대한 기대치가
엄청 올라간 상태였습니다.
식사류가 한 번에 같이
나왔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유니짜장)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삼선짬뽕)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잡채밥)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다시 사진을 봐도
군침이 도네요.
역시,
태화원은
내공이 깊은 집이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유니짜장은 면이 정말 탱탱하고 쫀득했고,
짜장맛이 깊었습니다.
삼선짬뽕은 해물이 많아
얼큰 시원했고,
잡채밥도 당면과 야채가
맛이 깊었네요.
저희 가족 의견으로는
"태화원이
만다복보다는
한 수 위"
였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 - 태화원)
계산하면서 봤던 카운터 벽면 사진에
신동엽 님의 신인 시절 사진과
수요미식회 사진이 같이 있어서,
"태화원이
신동엽님 단골 맛집이구나"
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숨은
맛집을 선물 받은 생각에
정말 기분 좋고 맛있는
식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탕수육과
짜장면 맛집을
찾으신다면
저는
태화원
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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